안녕하세요. 안데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 인상깊게 들은 신인 걸그룹의 데뷔앨범에 대한 소개 및 리뷰를 진행해보려 합니다.
소개하려는 그룹은 핑클, 카라, 레인보우, 에이프릴 등을 만들었던 DSP미디어가
비츠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여 데뷔시킨 걸그룹 YOUNG POSSE (영파씨) 입니다.
그룹명은 '젊은' 을 뜻하는 YOUNG과 '할 수 있다', '가능하다' 라는 뜻의 라틴어 POSSE의 합성어입니다.
영파씨의 데뷔 앨범 'MACARONI CHEESE EP'는 10월 18일 발매되었고
타이틀곡 'MACARONI CHEESE' 를 포함한 4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래부터는 앨범 수록곡와 활동에 대한 감상평입니다.
1. 숏폼에 최적화된 곡 구성
MACARONI CHEESE EP의 총 재생 시간은 9분 51초로, 10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수록곡 개별로 놓고 봐도 3분을 넘는 곡이 없습니다.
최근 음원차트 상위권에도 3분 이하의 곡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4분 전후의 곡을 많이 들었던 30대의 저에게는 아직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곡이 일찍 끝나면서 여운이 남고 뭔가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더라구요.
더불어 틱톡을 시작으로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등 다양한 숏폼 플랫폼이 등장하고
숏폼을 통한 챌린지 콘텐츠가 음원 홍보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MACARONI CHEESE' 는 짧은 곡 길이와 반복적, 중독적인 후렴구로
숏폼을 통한 홍보에 최적화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인상적인 힙합 사운드
앨범을 인상깊게 듣고, 리뷰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개성적인 수록곡들 때문입니다.
'MACARONI CHEESE' 는 아이돌 노래로서는 드물게 힙합의 하위 장르인 '트랩' 사운드의 곡입니다.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에서나 듣던 분위기의 곡이 아이돌의 데뷔곡이라니!
수록곡 또한 힙합의 느낌이 강한데,
오프닝 트랙 'POSSE UP!' 은 최근 국내 가요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저지 클럽' 장르의 곡이고
멤버들이 개인 파트에서 각자의 포부를 외치는 곡 구성은 힙합 문화인 사이퍼(Cypher)를 연상케 합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소재로 한 'OTB' 도 다채로운 비트로 귀를 사로잡습니다.
마지막 트랙 'Cooing' 은 사랑에 빠져 잠이 오지 않는 모습을 R&B에 담아낸 느낌.
최근 K-Pop 아이돌 그룹들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비롯한 해외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힙합이 강세인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멤버들을 강조하는 디렉팅
그룹의 또다른 차별점이라고 느껴진 부분은 기획사, 프로듀서의 프로듀싱보다는
멤버들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디렉팅 방향이었습니다.
데뷔 티저 영상에서 레트로한 느낌의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그룹만을 위한 독자적인 커뮤니티 'b.stage' 를 운영하는 점은 동세대 아이돌 중 뉴진스와 유사한 점이 있으나
(뉴진스는 자체 커뮤니티로 Phoning 어플리케이션을 운영 중)
뉴진스가 정교한 디렉팅과 프로듀싱으로 멤버들을 빛나게 하는 느낌이라면
영파씨는 멤버들의 감성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도록 기획한 느낌입니다.
데뷔 앨범 소개에서도 멤버들의 '있는 그대로' 의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하고, 수록곡은 멤버들이 직접 설명합니다.
POSSE UP! 과 MACARONI CHEESE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한 곡인데,
데뷔를 준비하면서 먹고 싶었던 음식을 가사에 쓴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이에 맞춰 앨범 패키징도 비닐 포장된 음식처럼 되어 있더라구요.
기획사의 마케팅도 독특한데,
MACARONI CHEESE의 뮤직비디오 감독인 벤 프루(Ben Proulx)가
본인 유튜브에 CG 적용 전/후를 비교해볼 수 있는 영상을 업로드해서 호응을 얻자,
공식 유튜브에 아예 No CG 버전 뮤직비디오가 따로 올라왔습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도였네요.
마치며
영파씨의 데뷔앨범을 듣고 떠오른 키워드이자 매력 포인트는 '솔직함' 이었습니다.
데뷔하고 성공하면 다이어트하느라 못 먹은 음식들을 맘껏 먹겠다는, 크진 않지만 솔직한 꿈을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데뷔 기준 만 16.6세인 5명의 멤버가 앞으로 성장하면서 보여줄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데뷔 앨범이었습니다.
이상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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