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6일차. 삿포로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그 사이에 오타루를 다녀왔습니다.
6일차 첫 목적지는 삿포로시 시계탑.
현 홋카이도대학의 전신인 삿포로 농학교의 연무장(무예를 갈고닦는 곳) 및 체육관, 강당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전면에서 본 모습.
매 정각마다 종이 울리기 때문에, 10시까지 기다렸다가 종소리를 듣고 입장했습니다.
전면 우측에 셀카용 계단이 있습니다.
좌측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세워두고, 타이머나 제스처 등으로 셀카를 촬영하면 됩니다.
셀카 대신 계단 바로 뒤에서 찍어봤는데, 대략 이런 구도로 셀카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시계탑 입장료는 200엔이고, 어제 다녀온 TV 타워 티켓과 합쳐서 사면 1,200엔에서 1,080엔으로 할인됩니다.
농학교 건물로 쓰이던 당시의 학교 전경. 왼쪽 중앙 건물이 지금의 시계탑입니다.
시계탑의 원리를 알 수 있는 작동 모형. 실제 시계탑과 원리는 동일하나 크기가 작고, 종은 울리지 않습니다.
오른쪽의 무게추가 조금씩 내려가면서 중앙의 기어를 작동시키는데, 진자의 움직임에 맞춰 초 단위로 기어가 움직입니다.
측면에서 본 기어 장치의 모습. 이 모형 시계는 1928년, 시계탑의 시계는 1881년 만들어졌습니다.
무게추는 일주일에 2번씩 사람이 직접 감아올려야한다고 하네요.
이 외에 시계탑과 학교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크게 흥미가 있는 내용은 아닐 듯.
삿포로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무시무시한 크기의 파르페와 빙수
대형 게 요리 식당 카니혼케의 대형 게 간판.
오사카 도톤보리 카니도라쿠의 간판처럼 움직이지는 않지만, 털까지 살려놓은 사실적인 느낌은 이쪽이 앞서는 듯.
야키니쿠집 간판의 상태가...???
아무튼 이런 흥미로운 가게들을 지나치면서 삿포로역으로 갔고 오타루로 가는 쾌속 에어포트를 탔습니다.
공항 가는 것도 아닌데 웬 에어포트인가 싶으실 수도 있는데,
에어포트가 신치토세 공항에서 출발해 삿포로를 거쳐 오타루까지 가기 때문입니다.
오타루역에 도착. 고풍스러운 역명판들이 남아있습니다.
역에서 나오면 바닷가와 운하로 향하는 내리막길이 있고
1985년 폐선된 테미야선의 선로가 보존 및 공원화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철길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언덕을 내려가면 오타루 운하에 도착.
오타루 운하 크루즈 선착장. 이 날도 날씨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낮 시간대 크루즈가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홋카이도에 온 이후 계속해서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 상황.
운하는 눈으로 본 것에 만족하고 다른 곳을 좀더 둘러봅시다.
오타루 운하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오타루 아트 베이스가 나옵니다.
이전에 지어졌던 건물들을 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스테인드글라스 박물관, 구 미츠이은행 건물, 니토리 미술관, 서양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트 베이스 중앙 공원 및 주차장에는 롤링볼 작품 '매직 클록' 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후에 삿포로로 돌아가야 할 일정도 있고, 오르골당을 가야 해서 내부 전시는 다음 기회에...
오타루 데누키코지. 다양한 식당과 노점이 모여 있어서 배를 채우기 좋은 곳입니다. 가격대는 약간 비싼 편.
유명한 노점으로는 전국 고로케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다는 금상 고로케와 그 옆 찐빵집이 있습니다.
둘 다 TV 프로그램에 소개되어서 사먹어보러 왔습니다.
고로케는 200엔짜리 기본으로 먹었는데, 소고기가 약간 들어간 감자 고로케였고
찐빵은 가게 대표메뉴인 게살 찐빵을 시켰는데, 게살 특유의 단맛과 양념이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 맛보기 어려운 독특한 메뉴였습니다. 다음에는 징기스칸 찐빵도 먹어봐야겠습니다.
다만 가격이 500엔(징기스칸은 400엔)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오타루 운하를 거쳐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하천은 데누키코지 뒷편으로 이어집니다.
이쪽으로 올라가면 유리, 양초 등으로 만들어진 기념품 공방 및 판매점들이 있고, 좀더 가면 식당들이 많이 나옵니다.
점심을 먹을 곳은 '멘야 키타이쇼(麺や北伊所)'. 작지만 꽤 유명한 라멘집입니다.
일반적인 라멘도 판매하지만, 오타루의 명물이라는 앙카케 야키소바(あんかけ焼きそば)를 먹으러 왔습니다.
시오(소금) 앙카케 야키소바. 면 위에 야채, 해물, 전분 등을 넣은 걸쭉한 소스를 얹어 먹는 요리입니다.
1950년대 중화요리집에서 탄생한 메뉴라고 하고, 실제로 한국 중국집에서 먹는 울면과 비슷합니다.
가격은 특이하게 666엔인데, 제가 먹는 양이 적지 않은데도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가성비 최강.
점심을 먹고 오르골당으로 가는 길.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는 길에 스누피 찻집이 있길래 신기해서 들어와봤습니다.
다양한 스누피 관련 굿즈들을 팔고 있네요. 오타루점 한정 파우치, 머그컵, 텀블러 등도 판매 중.
오타루 오르골당에 도착했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귀여운 오르골들이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일부 오르골은 원하는 멜로디를 선택해서 넣을 수 있는데, BTS의 Dynamite도 있네요.
전반적으로는 지브리나 디즈니 등 애니메이션 OST가 들어간 오르골이 많습니다.
오르골당 외부에 있는 대형 증기 시계. 정각을 기준으로 15분마다 증기와 소리로 시간을 알려줍니다.
오르골당 2호관은 앤티크 뮤지엄이라고 해서, 오래된 오르골들을 전시해둔 곳입니다.
매시 정각부터 15분까지 앤티크 오르골의 작동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오르골 정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1850년대에 만들어진, 타악기와 종을 울리는 오르골과
원형 판을 사용하는 오르골, 구멍 뚫린 종이(혹은 두루마리?) 와 실로폰으로 구성된 오르골 등
다양한 형태의 오르골 연주를 감상했습니다.
이렇게 짧게 오타루 여행을 마치고, 삿포로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돌아갔습니다.
참고로 오르골당은 오타루역보다 한 역 앞의 미나미오타루역이 더 가까우니
운하를 먼저 보고 싶다면 오타루역, 오르골당부터 가고 싶다면 미나미오타루역에서 하차하여
오타루 관광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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