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일차. 홋카이도 북부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조식은 호텔이 위치한 이온몰 내의 식당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메뉴 가짓수와 퀄리티 모두 만족했습니다.
생야채와 잡채 등의 에피타이저로 시작해서
홋카이도 특산물이 들어간 크림스튜, 게 미소장국과
아사히카와의 명물이라는 신코야키(닭 구이)와 간장소스 야키소바까지
삿포로에서 유명한 스프 카레도 있어서, 배불리 잘 먹고 열차를 타러 갔습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비에이에 위치한 청의 호수.
아사히카와역에서 철도와 버스로 갈 수 있는데, JR패스가 있는 저는 당연히 기차를 탔습니다.
기관사님 홀로 운전과 요금 정산까지 하시는 1칸짜리 단촐한 열차입니다.
제가 탄 열차는 비에이역에서 종착했지만, 노선(JR 후라노선)은 후라노역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이 노선 인근에 여름~가을철 유명한 라벤더 밭이 있어 이 시즌에는 임시 관광열차를 운행합니다.
열차 내부 모습. 1칸짜리지만 장거리 열차이기 때문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요금 정산은 버스처럼 탑승 시 위치를 알려주는 정리권을 뽑고,
하차할 때 기관사님께 정리권을 보여준 뒤 위쪽 모니터에 표시되는 금액을 지불하면 됩니다.
저처럼 JR패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JR패스만 보여주시면 됩니다.
석조로 지어진 비에이역의 모습. 흔치 않은 석조 역사라서 다양한 영상물에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비에이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청의 호수를 거쳐 아사히카와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요,
'아무리 시골이어도 유명한 관광지니까 버스는 제법 다니지 않을까?' 라는 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하루에 딱 7대뿐이고, 그나마도 오후에는 배차간격이 크게 벌어져버리는데
하필 제가 이 사진을 찍은 시각은 오전 11시 18분. 다음 버스까지 무려 2시간 2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청의 호수를 투어 상품이 아닌 개인 자유여행으로 오시는 분들은 버스 시간을 잘 생각해서 움직이셔야겠습니다.
다행히 역 주변에 갤러리나 상점들이 좀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갤러리에는 청의 호수와 관련된 사진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봄이나 여름에 찍은 사진 같습니다.
버스는 현금으로 탑승해야 합니다. 버스 운영사 노선에서 사용 가능한 교통카드가 있지만
발급 장소와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고 발급 비용도 있어서 관광객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안내문이 쓰여 있습니다.
정류장 옆 드럭스토어에도 한국어가 있네요. '소호약' 은 아마 소화약을 잘못 적으신 듯?
청의 호수 정류장에서 내려서 호수로 가는 길. 이 곳에도 눈이 아직 많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도 제법 보였는데, 버스 배차간격을 생각하면 렌터카를 빌려서 와보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호수에 도착. 정말 신비로운 느낌이었습니다.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특유의 푸른 물 색은 수산화알루미늄으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하며, 물 속에 있는 나무들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하늘이 맑았다면 물 색이 더욱 파랗게 느껴졌을텐데 날씨가 다소 흐려서 아쉬웠습니다.
호수 주변에는 기념품과 먹거리를 파는 상점이 있는데,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휴업 중이었습니다.
돌아가는 버스 시간에 맞춰 30분 정도 호수를 둘러보고, 비에이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비에이역 옆 관광 안내소(사계의 정보관) 에서 볼 수 있는 디오라마.
디오라마 우측 뒤편에 청의 호수가 있고, 버스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가면 온천이 있습니다.
해가 진 뒤에는 일루미네이션이 있는데, 이것까지 보면 돌아갈 버스가 없어져서...
나중에 버스투어 상품이나 렌터카 여행으로 관람해봐야겠습니다.
청의 호수를 마지막으로 홋카이도 북부 여행 일정은 끝. 아사히카와를 거쳐 삿포로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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