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5일차입니다.
이 날은 워낙 정신이 없었어서 사진을 많이 못 찍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습니다.
왼쪽 뒤는 나고야의 명물 음식 중 하나인 팥앙금을 올린 토스트로, '오구라 토스트' 라 불립니다.
코메다 커피 등 나고야의 로컬 카페를 가면, 아침 시간대에 커피와 토스트 등의 간단한 식사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아침을 먹고 미에현으로 가는 열차를 탔는데... 첫 번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나고야에서 출발, 빨간 핀이 꽂힌 욧카이치 역 인근의 오락실에서 행각을 하고 가는 것이었는데
제가 그만 열차 안에서 잠이 들어버렸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 아래 마쓰사카 역까지 가버린 상태였습니다.
시간도 왕복 2시간 정도를 낭비했을뿐만 아니라 돈도 더 썼는데,
JR의 특급 열차이지만 빨간색 원이 쳐진 두 역 사이 구간(카와라다역 - 츠역)은 JR의 노선이 아니라
과거 일본 국철에서 분리된 이세 철도라는 다른 회사의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특급 열차 승차권에 이세 철도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고, 저처럼 JR패스를 쓴다면
이세 철도 구간에 들어갈 때 추가 요금을 내야 합니다. 전 구간 통과해서 840엔을 더 냈습니다.
그래서 열차를 탔을때 차장이 어디까지 가냐 물어봤고, 욧카이치에서 내린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부정승차하려는 사람이 되어버린...
돌아올 때는 어차피 JR 타봤자 다시 돈을 내야하니, 좀더 빨리 출발하는 킨테츠(킨키 일본 철도)의 특급을 탔습니다.
근데 킨테츠 특급 표는 1000엔이라 더 비싸더라구요. 결국 총 1840엔 낭비.
욧카이치역으로 돌아와서, 게임센터 코미마루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운영 방식이 독특한데
평일 낮과 같이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는 무인 운영을 하며, 게임을 일정 시간 이용하지 않으면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고
이렇게 생긴 스위치를 눌러 전원을 켭니다.
전원이 들어오면 기기가 켜지고, 게임 가능한 상태가 되기까지 5~10분 정도가 걸립니다.
미에현 행각 완료.
나고야로 돌아온 뒤 호텔에서 짐을 챙겨서 다시 나왔습니다.
나고야역 인근에 블루보틀 커피 팝업트럭이 있었습니다.
이 때까지 나고야에는 블루보틀 상설매장이 없었는데, 나고야역 앞에서 두 차례 팝업을 진행한 뒤
2024년 4월 나고야 첫 상설매장인 사카에점이 오픈했습니다.
오사카로 가는 신칸센 안에서 먹은 히츠마부시 김밥 에키벤.
나고야의 유명 음식 중 하나인 히츠마부시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 장어덮밥인데,
이걸 양념된 밥과 장어를 싼 김밥 형태로 팔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1100엔.
양 대비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맛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어차피 히츠마부시가 비싸기도 하고요.
오사카의 신칸센 터미널역인 신오사카역 도착.
주변은 우메다(오사카역)와 난바 같은 번화가의 느낌은 아니고 대부분 오피스 건물들입니다.
저는 신칸센을 많이 타니까 근처에 숙소를 잡은 거고, 오사카만 여행할 목적이라면 이쪽에 올 일이 많지 않습니다.
관광객들도 워낙 많이 헷갈려서인지, 역 안에 친절하게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오사카의 숙소. 널찍한 침대에 방도 넓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썼던 숙소 중에 가장 넓었을 듯.
게다가 가격도 2박에 11만원으로, 관광지가 아닌 것을 감안하더라도 정말 저렴했습니다.
신오사카역에서 다음 행각 장소인 와카야마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중.
역 안쪽의 상점가와 대기 공간이 워낙 넓어서, 기차역보다는 공항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특급열차로 대략 1시간 10분 정도 이동해서,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역에 도착.
원래 여기서 셔틀버스를 타고 라운드 원으로 가야 했는데...
편의점에 가서 마실 거를 잠깐 사려 했더니 지갑이 없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열차 안에서 흘렸다고 생각했고, 짧은 일본어로 번역기까지 동원해서 물어봤는데
운행 중인 열차에는 외부 연락을 안 한다고 하고, 외국인이니 고객센터에 전화 연락도 안 되고
일단 챗봇 서비스를 통해 문의해보고 열차가 종점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반 이상을 하릴없이 기다렸는데, 못 찾았다는 답변을 받고 좌절.
일단 숙소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 와중에 생각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애초에 내가 지갑을 안 들고 나왔던 것이 아닐까?'
............
네, 애초에 안 들고 나온 게 맞았습니다.
잃어버린 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시간을 버리는 바람에
자기 전까지 이후 계획을 전부 타이트하게 고쳐야 했습니다.
지갑을 두고 오는 바람에 낭비한 시간은 특급열차 왕복 2시간 30분 + 와카야마역에서 기다렸던 약 2시간.
앞서 열차에서 잠들었던 것까지 합치면 6시간 이상을 생으로 날렸습니다.
체력의 한계가 왔다고 판단해서 이날은 결국 늦잠을 잤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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