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카나이역 버스 터미널에서 소야미사키로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는 하루에 총 4대가 있는데, 소야미사키가 종점이 아니라서 중간에 안내를 잘 듣고 내려야 합니다.
꽤 긴 노선의 버스인지라 돌아가는 버스는 오후 2시 55분이 막차.
1시 20분 버스를 타고 2시 10분에 소야미사키에 도착하면, 둘러볼 시간은 딱 45분입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도, 홋카이도의 유제품을 먹어보고 싶어서
역 안 세이코마트에서 우유와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역시 둘 다 맛있었습니다.
세이코마트에서 파는 0초 치킨라멘. 뿌셔뿌셔처럼 부숴서 바로 먹는 라면 형태의 스낵입니다.
여기서 안 사고 나중에 생각나서 사먹어보려고 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이걸 찾지 못했습니다 ㅠㅠ
소야미사키 정류장에서 하차.
'일본 최북단의 땅'
북위 45도 31분 22초, 일본 최북단의 영토 기념비입니다.
기념비 동쪽에는 기념품 상점과 유빙 전시관이 있는데, 시간상 기념품점만 들렀습니다.
일본 최북단 자판기를 비롯, 소야미사키의 다양한 시설에 최북단 안내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기념품점에는 최북단 기념비를 소재로 한 자석들이 많습니다.
이 곳을 언제 다시 와볼까 싶어서 저도 하나 구매했습니다.
소야미사키 뒤편의 언덕에는 평화기념공원이 있고, 기념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곳에서 러시아 사할린 섬까지의 거리는 43km에 불과하지만,
도쿄까지는 1,108km, 오키나와 이시가키까지는 2,848km 떨어져 있습니다.
왓카나이와 사할린 섬 일대는 19세기 말부터 냉전 시대까지 수많은 전쟁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입니다.
평화기념공원은 이곳에서 희생된 이들의 명복을 빌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사진 속 건물은 일본 해군이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고자 세웠던 망루입니다.
일본과 미국의 해군정이 침몰하여 발생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비.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유엔 가맹 81개국으로부터 기부받은 동전과 메달을 녹여 만든 종.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기도의 탑.
1983년 9월 1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007편 비행기는
조종사 실수로 원래 항로를 이탈하여 소련 영공에 진입했고, 군용기로 오인한 소련군의 미사일에 격추당하고 맙니다.
격추당한 007편은 사할린 섬 남서쪽 해상에 추락하여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고,
일본인 유족회가 사고 2년 후인 1985년 추락 지점과 가장 가까운 일본 영토인 이 곳에 위령탑을 세웠습니다.
'세계평화' 가 쓰여진 공원 언덕. 언덕 너머 풍차 건물은 식당 및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방문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중단의 여파가 끝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4월이 비수기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야미사키 주변 대부분의 상점들이 영업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평화공원에서 내려다본 소야미사키의 모습. 날씨가 맑은 날에는 바다 너머로 사할린이 보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약 40분간 소야미사키 관광을 마치고, 왓카나이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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