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박 24일 일본 전국여행 - 45. 카가와현 행각, 고치역과 호빵맨

여행 19일차 시작. 역시 조식을 야무지게 먹고 출발합니다.

 

 

타카마츠역 남동쪽에 지붕이 있는 상점가가 있고, 이곳에 마루게 오락실이 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오픈 시간인 10시까지 기다렸네요.

 

 

입구에 일본 갑옷이 전시되어 있는데, 탁구 코너를 홍보하고 있군요.

 

 

카가와현 행각을 마치고, 타카마츠역으로 돌아갑니다.

 

 

귀여운 얼굴이 붙어있는 타카마츠역의 주 출입구. '시코쿠 스마일 스테이션' 이라는 별칭도 붙어 있습니다.

 

 

시코쿠의 철도 지도.

시코쿠에는 카가와현 외에 북서쪽의 에히메현, 남쪽의 고치현, 동쪽의 토쿠시마현이 있습니다.

어느 곳을 먼저 갈까 고민하다가 고치현부터 가 보기로 했습니다.

타카마츠역에서 타도츠역으로 이동한 뒤, 어젯밤에 오카야마역에서 봤던 특급 '난푸' 를 타면

약 2시간 30분만에 고치역에 도착합니다.

 

고치역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호빵맨 천국입니다.

래핑은 물론, 아이들이 타고 놀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미니 열차 모형이 있고

 

 

하이라이트는 미니어처 열차 5대가 운행하는 디오라마입니다.

열차 5대가 원형으로 레일을 돌다가, 정각 기준 15분 간격으로 호빵맨 오프닝과 함께 연출이 시작되며

열차들이 정해진 패턴에 따라 정면에 모였다가 흩어지고, 차례대로 레일을 돌기도 합니다.

 

위쪽의 LED 전광판에는 '어서 오세요 고치에' 라고 적혀 있는데요,

매월 첫째주 월요일 낮 1시 30분에는 그 달의 생일자를 축하하는 특별 운행으로 전광판에 케이크 초가 나오고

예약 전용 생일축하 운행에는 축하받는 사람의 이름이 나온다고 합니다.

디오라마를 5층의 원형으로 만든 것이 케이크 모양을 의도한 것으로 보이네요.

 

 

호빵맨 래핑 열차가 정차해있는 고치역. 역 안에는 호빵맨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날아라 호빵맨의 원작 작가 야나세 타카시는 아버지의 고향인 고치현에서 학창시절과 사회 초년을 보냈고

1969년 출간한 단편 만화집에서 호빵맨이라는 캐릭터가 첫 등장합니다.

이 때의 호빵맨은 굶주리는 사람에게 빵을 건네주는, 망토를 두른 일반적인 히어로의 모습인데

1941년 중일전쟁에 징병되어 전쟁의 참상을 겪었던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이 호빵맨의 설정을 발전시킨 지금의 호빵맨 캐릭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3년이고,

1988년 TV 애니메이션의 방영과 함께 큰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역 밖의 벤치에도 호빵맨 등장인물들의 돌 조각상이 있습니다.

호빵맨과 세균맨도 물론 있는데 벤치에 사람이 앉아있어서 못 찍었습니다 ㅠㅠ

 

 

호빵맨으로 가득했던 고치역을 둘러보고, 고치 시내로 이동합니다.

일본 전국 여행을 하면서 일본 각지를 배경으로 했거나 그 지역 출신의 작가가 그린

만화, 애니메이션을 통한 지자체 홍보가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