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역에서 다시 카가와현 쪽으로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데요,
가는 길에 특별한 명소가 된 역이 있어서 잠시 들렀습니다.
고치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고멘역이 있습니다.
특급 열차도 정차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올 수 있습니다.
역 이름의 유래와는 무관하지만,
고멘(ごめん)이 일본어로 '미안하다' 는 뜻이기 때문에(정중한 표현은 고멘나사이 ごめんなさい)
일본에서는 사과의 명소(?) 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역 플랫폼 한쪽에는 마스코트 '고멘 에키오군' 과 시비가 있습니다.
모두 호빵맨의 작가 야나세 타카시의 작품입니다.
고멘역의 외관.
계단 쪽에 야나세 타카시가 그린 고멘역 주변 지도가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고멘마치역이 있는데, 마스코트는 '고멘 마치코상' 입니다.
고멘마치역은 고멘역과 짝을 이루는 아리가또(고마워)역이라는 애칭이 붙어있습니다.
다만 JR 노선이 아닌 토사 쿠로시오 철도라는 별개의 노선이기 때문에, 전국판 JR패스로는 탈 수 없고
시코쿠 내 모든 철도노선을 탑승 가능한 JR 올 시코쿠 레일 패스로는 탈 수 있습니다.
고멘역에서 다시 열차를 타고 올라가다가, 마루가메역에서 내려서 그 유명한 카가와현의 우동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에도 들어왔었던 우동 프랜차이즈 마루가메제면 때문에 이름이 알려진 곳인데,
정작 마루가메시에는 마루가메제면 매장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맛있는 우동을 먹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구글 지도를 찾아서, 마루가메역 근처의 평점 높은 우동집을 찾아왔습니다.
가게 이름이 'ICHIRO' 인데, 아마 사장님의 이름이겠죠?
일본의 많은 유명인들이 남긴 사인을 보니 믿을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0엔짜리 냉우동+온우동 세트를 시켰습니다.
전채로 우동면 튀김이 나오고
드디어 우동이 나왔는데,
왜 카가와현의 우동이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주방에서 생면을 바로 삶아서 내주시니까 면이 퍼진 느낌 하나도 없이 엄청나게 탱글했고,
미역과 가쓰오부시로 만든 듯한 육수의 감칠맛이 대단했습니다. 별 토핑 없이도 정말 맛있었어요.
심지어 일본의 맛집 리뷰사이트인 타베로그에 보면 여기보다 평가가 좋은 우동집이 100개가 넘던데
정말 우동 하나만을 목적으로 카가와현에 여행을 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이 가게 평점을 찾아보니 사장님의 태도에 대한 비판 글이 많던데
저처럼 캐리어 끌고 찾아온 외국인은 반갑다고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마루가메역 내부의 기념품점.
스타벅스, 우버이츠, 노스페이스 등을 패러디한 스티커들이 귀여웠습니다.
다음 행각 목적지인 에히메현의 이요사이죠역에 숙소를 잡고, 여행 19일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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