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역에서 다시 특급 '미도리' 를 타고 나가사키현 사세보시로 이동합니다.
바닷가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물고기 모양의 깃발들이 보였습니다.
사세보역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최서단 역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정확히는 JR 기준으로 최서단역입니다.
현재 일본 최서단 역은 앞서 다녀온 오키나와의 나하 공항역이며,
오키나와를 제외하면 사세보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타비라히라도구치역이 최서단입니다.
사실 그 역도 원래 JR의 역이었지만 1989년 마츠우라 철도라는 회사에 노선이 넘어가면서 타이틀이 바뀌었습니다.
사세보역 건너편에는 바로 바다가 있고, 쿠지라제 여객선 터미널이 있습니다.
큐슈 서쪽의 군도들로 가는 여객선이 운항합니다.
사세보시는 나가사키시의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주일미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기지가 위치한 항구 및 군사 도시입니다.
식문화도 미군의 영향을 많이 받아, 햄버거와 스테이크 등이 유명한 음식입니다.
저도 이 곳에 햄버거를 먹기 위해 왔습니다.
사세보 버거 중 가장 유명하다는 '빅맨' 에 가는 길이었는데,
식당 주변 상점가에서 엔카(한국의 트로트와 비슷한 일본 성인가요) 가수 두 분이 열정적으로 공연을 하고 계셨습니다.
주변에 계신 관객 분들의 호응도 좋아서 저도 잠시 노래를 감상하고 식당으로 갔습니다.
사세보 버거 빅맨 본점. 사세보 버거의 대표격인 베이컨 에그 버거를 가장 먼저 선보인 식당이라고 합니다.
가게 안에는 연예인, 작가, 스포츠 스타 등 수많은 유명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대표 메뉴인 스페셜 버거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버거와 함께 후추가 뿌려진 감자튀김, 음료가 나옵니다. 음료는 레모네이드(레몬 스쿼시)로 시켰습니다.
버거는 빵과 양상추, 토마토, 양파, 계란프라이, 치즈, 베이컨, 패티, 케찹, 마요네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요네즈는 특이하게 사과가 들어간 마요네즈를 쓴다고 하네요.
먹어보니 패티보다는 두툼한 2장의 베이컨의 존재감이 강한 버거로,
계란과 치즈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더해진 맛있는 햄버거였습니다.
햄버거를 먹으러 사세보에 온다는 말이 허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사세보역으로 돌아가는 길.
맑고 푸른 하늘과 계단 위의 아담한 가톨릭 성당이 인상적이어서 찍어봤습니다.
사세보와 나가사키 모두 개항 이후 가톨릭이 유입되어 일본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가톨릭 신자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어느덧 시간이 오후 4시가 되었고,
나가사키시로 이동해 행각을 한 뒤 이번 여행 2번째 야경 도전에 나섭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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