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탐방/2023.04 일본 전국여행

23박 24일 일본 전국여행 - 55. 나가사키현 행각, 니시큐슈 신칸센, 나가사키 이나사야마 전망대에서 본 야경

안데스(AnDes) 2024. 10. 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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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보에서 열차를 타고, 타케오온센역에서 내렸습니다.
2022년 9월 개통한 니시큐슈(서큐슈) 신칸센의 출발 역입니다.
 
 

온천수가 나온다는 것을 홍보하듯 역 바닥의 분수에서도 김이 나오는데요,
사실 미스트 형태로 뿌려서 그렇지 물이 따뜻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니시큐슈 신칸센 '카모메' 에 탑승.
 
앞선 여행기에서 짧게 언급드렸듯이, 카모메는 원래 하카타와 나가사키를 잇는 특급 열차의 이름이었습니다.
니시큐슈 신칸센이 개통하면서 이 이름을 신칸센이 이어받았는데,
문제는 신칸센 노선 자체는 하카타가 아닌 타케오온센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현재의 니시큐슈 신칸센은 위와 같이 하카타-타케오온센 구간이 개통되지 못한 것은 물론, 공사조차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해당 구간은 기존 특급 카모메가 단축되어 '릴레이 카모메' 라는 이름으로 운행 중이며,
릴레이라는 이름에 맞게 신칸센 환승이 곧바로 가능하도록 시각표가 짜여져 있긴 합니다.
가고시마로 가는 큐슈 신칸센을 타고 신토스에서 하차한 뒤, 여기서 릴레이 카모메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는데
시각표에 따라 이쪽이 더 빠를 수도 있지만 환승이 한 번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니시큐슈 신칸센이 이렇게 반쪽만 개통된 이유는 후쿠오카현과 나가사키현 사이에 끼어 있는 사가현이
신칸센 개통에 결사 반대 입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카타에서 나가사키를 갈 때 기존 특급 카모메로는 약 1시간 50분이 걸렸으나
니시큐슈 신칸센 개통 이후 약 1시간 20분, 완전 개통될 경우 1시간 가량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입장에서는 관광을 비롯한 이동 수요가 증가하고, 시간 단축의 혜택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중간에 있는 사가현은 어느 쪽을 가든 시간 단축 혜택이 적을뿐만 아니라,
신칸센 개통 시 JR은 일반적으로 기존 재래선 노선 운영을 포기하고 매각하는데
이 경우 노선이 위치한 사가현이 운영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노선의 요금 자체도 올라가는데다 JR과의 환승 요금까지 발생하게 되어 지자체와 주민 모두에게 내키는 상황이 아닙니다.
 
JR에서도 이러한 사가현의 반발을 예상하고, 사가현 구간을 신칸센 전용선이 아닌 기존선을 통해 운행하고자 했으며
신칸센과 기존선의 궤간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코쿠 철도 문화관에서 봤던 궤간가변 열차(FGT)까지 시험해봤지만
시험 결과가 신통치 않아 현재는 전 구간 전용선 건설 의견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결국 JR과 사가현 양 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합의 및 공사 시작 시점은 현재까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니시큐슈 신칸센을 타고 나가사키역에 도착했고,
나가사키역 앞에서 노면전차로 환승해서 니시하마쵸역에서 하차한 뒤 오락실로 갔습니다.
나가사키역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신칸센 개통 후 선로와 역의 위치가 바뀌면서
역 주변에 공사가 너무 많아 찍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_ _)
 
 

오락실 입구 오른쪽의 노점에서 닭 목살 튀김을 팔고 있어서, 오락하기 전에 사 먹고 들어갔습니다.
 
 

나가사키현 행각을 마쳤고,
츄니즘은 기존 시리즈의 행각 기록을 포함해 전국 행각을 달성, '천하통일'(天下統一) 칭호를 손에 넣었습니다.
비트매니아도 후쿠오카현 하나 남아서, 귀국날인 다음날 마무리짓기로 했습니다.
 
행각을 마친 뒤에는 나가사키의 야경을 보기 위해 이나사야마 전망대로 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로프웨이 정류장 앞에 하차한 뒤 로프웨이를 탔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로프웨이에 탑승.
 
 

나가사키의 전경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슬슬 야경 느낌이 나기 시작합니다. 사진 왼쪽에 크게 불을 밝히고 있는 건물이 나가사키역입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가 지면서 점차 햇빛이 사라져가는 모습.
 
 

저녁 8시 정도 되니 해가 완전히 졌습니다. 나가사키역을 가운데 두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 날도 안개가 약간 있었으나, 하코다테 때처럼 내려앉은 안개가 아니라서 야경을 보는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여담으로 나가사키 이나사야마와 하코다테 하코다테야마의 높이는 333m로 같습니다.
 
 

나가사키역 방향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에서 찍어본 사진.
 
 

전망대 방문객들을 위한 보너스도 있었는데요, 나가사키현 왼쪽 뒤편에 무언가 보이시나요?
 
 

확대해보면 하트 모양의 조명이 보입니다. 귀여운 보너스네요. 2020년에 설치된 LED 조명이라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하코다테 야경을 제대로 못 봤었지만, 사실 나가사키 야경도 무려 3번째만에 성공했습니다.
2018년에 나가사키를 처음 갔을 때는 전망대 표까지 끊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야경을 보고 오면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막차가 끊겨서 포기했고
다음 해에 갔을 때는 로프웨이가 정비로 인해 운휴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서 올라가보지도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줄이 길어지기 전에 가보려고 일부러 약간 이른 시간에 올라간 건데, 다행히 대성공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밤에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가사키 일정을 마치고, 후쿠오카로 돌아가 길었던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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